프리셀

몇 판을 깼는지가 아니라, 어느 판을 깼는지 기억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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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리셀 앱은 거의 다 통계를 보여 줍니다. 둔 판 1,284, 깬 판 812, 승률 63%. 숫자는 자꾸 커지는데 아무것도 기억하지는 못합니다.

지난주에 삼십 분을 붙들고도 못 깬 판이 몇 번이었는지, 오늘 열린 이 판을 전에 두어 본 적이 있는지, 그때는 어땠는지. 물어볼 데가 없습니다. 판이 끝나면 승률 한 칸이 움직이고 그걸로 끝입니다.

그런데 프리셀의 판에는 번호가 있습니다. 서른 해 전부터 그랬고, #617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배치입니다. 번호가 있는데 그 번호를 기억해 주는 앱이 없어서, 제가 하나 만들었습니다.

구독도 계정도 없습니다. #1은 1992년에 깔리던 그대로 깔리고, 나머지 31,999판도 그렇습니다.

게임 #617이 열린 판. 번호 옆에 「아주 어려움」이 적혀 있고 아래에 지난 기록이 붙어 있다.
판

열기 전부터 등급이 붙어 있습니다

판 번호 옆의 아주 어려움은 앱이 이 판을 뒤에서 끝까지 두어 보고 매긴 것입니다. 손대기 전에 이미 알고 시작합니다. 그 아래 줄은 이 판을 전에 몇 번 열었고 그때 어땠는지입니다.

판 아래에 적힌 숫자는 지금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카드 수 입니다. 여러 장을 옮기는 것은 사실 앱이 빈 프리셀과 빈 열을 거쳐 한 장씩 날라 주는 일이라, 빈칸이 차면 그 숫자가 함께 줄어듭니다.

판 목록. 판 번호마다 몇 번 열었고 몇 번째에 깼는지가 적혀 있다.
판 목록

#617

기록은 판 번호로 남습니다. 목록에서 그 번호의 줄을 열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.

#617 · 아주 어려움 · 3번 도전 · 최고 97수 8:41 · 무르기 없이

두 번 지고 세 번째에 깼고, 그때 한 번도 무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. 다음에 #617이 열리면 이 줄이 판 위에 같이 뜹니다. 오늘의 나와 그때의 내가 같은 판에서 겨루게 됩니다.

그리고 이 번호는 당신 폰에만 있는 번호가 아닙니다. 카드를 섞는 방식이 처음 나온 프리셀과 같아서, #617은 누구의 폰에서나 같은 판입니다. 번호 하나만 보내면 친구가 당신이 봤던 그 배치를 그대로 마주합니다.

기록실. 깬 판, 승률, 이어 온 날수, 판을 둔 날의 달력.
기록실

둔 날과 깬 판이 날짜별로 남습니다

깬 판 수, 승률, 지금 이어 오고 있는 날수, 그리고 판을 둔 날의 달력이 한자리에 있습니다.

달력이 이 화면의 요점입니다. 어제 몇 판을 뒀는지가 아니라 어제 무슨 판을 뒀는지가 날짜에 매달려 있어서, 사흘 전에 붙들고 있던 번호로 그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.

정복 지도. 32,000판을 점 하나씩으로 펼쳐 놓았다.
정복 지도

32,000판을 한 화면에

1번부터 32,000번까지가 이 앱이 다루는 전부입니다. 처음 나온 프리셀이 딱 그만큼을 담고 있었습니다. 그 32,000판이 한 화면에 깔립니다. 점 하나가 판 하나입니다. 깬 판은 금빛, 두다 만 판은 흐리게, 아직 열지 않은 판은 비어 있습니다. 처음 열면 온통 비어 있고, 몇 달 두고 나면 별자리처럼 됩니다.

어디까지 왔는지도 세어 줍니다. 백 판짜리 구간을 몇 개나 끝냈는지, 지금 가장 가까이 온 구간이 몇 판 남았는지. 그 구간을 눌러 이어서 칠 수 있습니다.

붉은 점 하나는 #11982입니다. 고전 32,000판 가운데 깰 수 없는 판이 딱 그 하나인데, 열려고 하면 앱이 먼저 알려 줍니다.

난이도를 골라 새 판을 여는 화면. 쉬움·보통·어려움·아주 어려움.
난이도 고르기

등급이 기록에 무게를 줍니다

"812판 깼습니다"와 "아주 어려운 판을 34개 깼습니다"는 다른 말입니다. 뒤의 말을 하려면 판마다 등급이 있어야 해서, 앱이 판을 열 때 뒤에서 그 판을 실제로 끝까지 두어 보게 했습니다.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 번. 몇 번을 되돌아와야 풀리는지 세고, 그 가운뎃값이 등급이 됩니다.

절반이 쉬움으로 나옵니다. 잣대가 무른 게 아니라 프리셀이 원래 그런 게임입니다. 여섯 판에 한 판꼴로 어려움 위가 나오고, 스물다섯 판에 하나가 아주 어려움입니다. 그러니까 아주 어려움을 깼다면 그건 정말 그런 판이었던 겁니다.

다른 앱들은 "모든 판을 깰 수 있습니다"에서 멈춥니다. 프리셀은 원래 거의 모든 판이 깨지니, 그 말은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. 독한 판만 치고 싶은 날에는 그렇게 청하면 됩니다. 앱이 찾아서 엽니다.

이 판을 쓰는 법. 규칙과 조작이 한 화면에 정리되어 있다.
쓰는 법

규칙은 한 화면에 다 있습니다

프리셀을 처음 두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한 장에 들어 있습니다. 넘길 것도, 건너뛸 것도 없고, 메뉴에서 언제든 다시 열립니다.

카드를 잠깐 누르고 있으면 어디로 갈지 먼저 보여 주고, 끌면 놓을 수 있는 자리가 한꺼번에 밝아진다는 것도 여기에 적혀 있습니다.

막혔을 때

프리셀에서 지는 방식은 대개 이렇습니다. 한참 전에 한 수를 잘못 뒀는데 그게 어디였는지 모른 채 끝납니다.

물어보면 됩니다. 앱이 당신이 둔 수를 거꾸로 되짚어서 아직 이길 수 있었던 마지막 자리를 찾아냅니다. 그리고 거기로 돌아갈지 묻습니다. 그 판은 기록에 그대로 남고, 다음에 다시 열 수 있습니다.

값

무료입니다. 구독도, 앱 안에서 살 것도 없습니다.

판과 기록 표는 그대로 폰 안에만 있습니다. 계정은 없습니다. 앱이 어떻게 쓰이는지만 보려고 일어난 일의 이름과 숫자를 보냅니다 — 어느 판을 열었는지, 깼는지, 몇 수·얼마 만에.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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